[트렌드 '요즘'] 예술에 기술을 입히니…TV로 더 생생하게, AI로 더 새롭게
등록: 2025.09.07 오후 19:35
수정: 2025.09.07 오후 19:39
[앵커]
예술하면 여전히 어렵고 멀게만 느끼는 분들 많을 텐데요.. 요즘 작품들을 더 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표현력도 디지털을 만나 더 풍부해지고 있는데요,
'트렌드 요즘', 오늘은 디지털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오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색화의 거장 故 박서보 화백의 작품, '묘법'. 붉은 물결이 조용히 일렁입니다.
한지 위에 단순한 선을 반복해 동양적 세계관을 표현한 원작 회화를 디지털 방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박승호 / 박서보 화백 차남
"아버지가 그려냈던 작품을 다른 형태의 매체로 전환시키는 것일 뿐이잖아요. 비례감 같은 것들을 달리하여 볼 수 있기 때문에 감상의 새로운 방법들을 제시해주는 것 같습니다."
미술관 한 가운데엔 대형 캔버스 대신 55인치 TV 88개가 자리잡았습니다.
멈춰있는 그림 대신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풀어냈습니다.
박덕선 / 국립현대미술과 학예연구사
"첨단의 기술들이 예술가들의 상상력들을 실험하고 구현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매개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콜라주 기법으로 '세상에 없는 곳'을 만들어 내는 기술은 관람객의 호기심도 자극합니다.
내가 찍은 사진들에 생성형 AI 기술을 입혀, 나만의 작품을 완성시킵니다.
홍다인 / 관람객
"정말 평범한 사진들을 보내드렸는데 그걸 AI 기술을 통해서 특별한 작품으로 변환한 걸 보니까 신기했던 것 같아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려운 예술 작품 감상도 문제없습니다.
작품에 다가가면 관람객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알아서 해설해 줍니다.
조선 시대 휴대용 해시계입니다. 전시된 상태로는 바닥면을 볼 수가 없었는데요. 화면을 통해서는 바닥면에 제작자에 대한 설명이 적힌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오세현 / 리움미술관 운영실 책임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에 대한 감상을 더 쉽게 전달하려고 하는 게 한 가지 있고요"
기술과 예술이 만나면서 예술가들의 작품은 더 새롭게, 관람객의 체험은 더 생생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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