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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사랑과 공존"…현대미술 거장 13인 모였다

  • 등록: 2025.09.08 오전 08:22

  • 수정: 2025.09.09 오후 12:49

[앵커]
긴 줄에 매달려 위태롭게 공중에 떠있는 돌덩이, 수십 년은 된 듯한 낡은 문들, 모두 우리 주변의 소재이지만, 어딘지 특이해 보이는데요. 동시대 미술을 이끄는 국내외 작가 13명의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입니다.

전쟁과 폭력, 개발의 광풍 속에서도 계속되는 연결과 사랑을 말하고 있다하는데, 박소영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허공에 아슬아슬하게 떠 있는 구조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이는 이 설치 작품은 무게 1.6톤짜리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습니다.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모나 하툼은 현대 건축의 근간을 이루는 콘크리트를 통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문명의 취약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페인트가 벗겨진 낡은 문과 창문.

중국 현대미술 작가 송동이 베이징에서 수집한 옛 집의 흔적은 개발이 지워버린 도시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국내외 작가 13인의 작품이 한데 모였습니다.

제주 포도뮤지엄이 기획한 이 전시는 개발과 문명, 전쟁과 폭력 같은 커다란 주제를 통해 인간성을 지키는 방법을 질문합니다.

김예원 / 포도뮤지엄 전시지원팀
"현대사회의 폭력과 갈등, 시간과 노동의 굴레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줍니다. 우리를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힘은 공존과 사랑이라는 것을…."

전시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별도로 조성한 테마 공간 역시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폭력 생존자의 숨이 담긴 유리에 관람객이 숨을 불어넣으면 전구가 빛을 발하도록 만든 작업이 특히 인기입니다.

장문철 / 경남 진주시
"설치나 이런 게 너무 다양해서 좋은 경험이었고요. 하나 하나마다 너무 특색있게 그리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있어서…."

포도뮤지엄 야외에 조성된 정원에서는 우고 론디노네와 로버트 몽고메리의 조각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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