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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품 수입할테니 운송비 미리 내달라"…'해외바이어 사칭' 사기 속출

  • 등록: 2025.09.08 오후 21:39

  • 수정: 2025.09.08 오후 21:43

[앵커]
안 그래도 힘들게 버티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을 노린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외 바이어'를 사칭해 제품을 수입하겠다고 속인 뒤, 항공운송비를 챙기고 잠적하는 수법입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낙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류회사를 운영하는 안기찬 씨는 두세 달 전부터 이상한 전화를 수십 통 받았습니다.

안기찬 / 물류회사 대표
"저는 '그런 사람이 없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되게 놀라시면서 '아니 그 분하고 지금 계속 (수출) 일을 진행해 왔다'…."

안 씨의 회사를 사칭한 일당이 영세기업들만 골라 사기를 친 겁니다.

A 씨 / 화장품 제조업체 대표 (400만 원 피해)
"말레이시아에 무슨 큰 쇼핑몰이 있거든요. 거기에 이제 입점하려고 하는데 '이거 회사 제품을 좀 갖고 가고 싶다'…."

사기단은 물품대금과 운송비를 송금했다며 현지 은행 명의의 위조 서류를 보낸뒤 물류업체로 항공비를 선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B 씨 / 식품 제조업체 대표 (600만 원 피해)
"그쪽 쇼핑몰하고 거래 계약을 해야 되니까 물건이 도착한다는 확정이 있어야 되니까 AWB(항공운송장)가 필요하고…."

하지만 사업자등록증부터 송달영수증까지 전부 가짜였습니다.

C 씨 / 화장품 제조업체 대표 (300만 원 피해)
"(현지에) 그 해당하는 업체도 있었고 그 이사라는 분의 명함에도 그 주소랑 이렇게 일치를 했었고 사업자(등록증)도 주셨고…."

일당은 전문 무역 용어를 구사하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물류사 역할
"체크빌(확인운송장)이 있고 그다음에 마스터 빌(집단운송장)이…."

하지만 항공료를 보내자 바이어와의 연락은 끊겼고 국내 업체들은 항공료로 수백만원씩을 날렸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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