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시장님을 칭찬한다"…김홍규 강릉시장, 가뭄 대처 옹호 댓글 지시 논란

  • 등록: 2025.09.11 오후 14:26

새올행정시스템 글 및 맘카페 옹호글
새올행정시스템 글 및 맘카페 옹호글

김홍규 강릉시장이 시청 직원들에게 가뭄 대처를 옹호하는 댓글을 맘카페 등에서 달도록 지시한 의혹이 불거졌다.

시민단체인 강릉시민행동은 지난 10일 SNS에 김 강릉시장이 가뭄에 대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은 '김홍규 시장님을 칭찬한다'는 제목의 글에 '감사하다, 존경한다'는 내용으로 100여 개의 칭찬 댓글이 달린 내용이다.

해당 게시물과 댓글은 공무원들이 쓰는 행정 내부망인 새올행정시스템에 등록된 내용이다.

강릉시민행동은 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 시장이 지난달 말 여성 공무원 60여 명이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인터넷 댓글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시장이 "언론과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와 비판적인 내용이 많다, 직원들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허위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글을 올리고 댓글도 올리라고 지시했다고도 했다.

특히 김 시장은 강릉 맘카페에 직원들이 직접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시청 주요 부서 과장이 "직원 중 강릉맘카페 가입 직원들이 있으면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허위 사실에 대한 댓글도 함께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적었다.

강릉시민행동은 가뭄 극복 보다는 부정 여론을 돌리기 위해 공무원들을 동원한 것이라면서 "공무원들에게 여론조작을 지시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측은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취지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역 맘카페 글을 확인한 결과 가뭄 대처를 비판하는 글이 대다수였고 시의 대처를 옹호하는 듯한 댓글은 일부만 달렸다.

지난 9일 지역 맘카페에 게시된 '강릉시장님'이란 제목의 글에는 "시장이 없이 시에 살고 있는 느낌인데 이 정도면 그냥 없어도 될 것 같다"는 내용으로 가뭄 대책에 무능함을 꼬집었다.

해당 글에 거의 모든 댓글이 시장의 가뭄 대책을 비난하는 글이었지다.

일부 회원만 시장의 질책을 맘카페에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반대 의견을 달았다.

이에 다른 회원은 "시청 여직원인가요? 요즘 댓글 조작하러 다닌다는 소문이 있어서 ㄷㄷㄷ"이라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다른 카페에 올라온 '강릉시의 단수 조치'란 제목의 글에도 시의 공지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하자 대다수 회원들이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한 회원이 단수 정보는 홈페이지에 나와있다며 시를 옹호하는 듯한 댓글을 달았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