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모처럼 단비에 저수율 상승…"폭우 재난문자 반가워"

  • 등록: 2025.09.13 오후 19:14

  • 수정: 2025.09.13 오후 19:19

[앵커]
어제 오후부터 굵은 가을비가 전국을 적셨습니다. 극심한 가뭄에 메말랐던 강원도 강릉에도 모처럼 130㎜ 넘는 '단비'가 내렸습니다. 해갈까진 이르기엔 모자랐지만, 강릉시민들은 재난 문자가 반가울 정도였다는데요.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시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화면 분할] 거북이 등짝처럼 갈라져 먼지까지 날렸던 저수지 바닥에 물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렇게 오봉저수지 상류는 흙탕물이 계곡처럼 끊임없이 밀려옵니다.

어제부터 최대 130㎜의 비가 내리면서 11.5%까지 떨어졌던 저수율은 두 달 만에 13.8%까지 올랐습니다.

폭우 재난문자가 오히려 반가웠다는 시민들은 모처럼 내린 단비가 생명수와 같습니다.

한방울도 아까워 큰 대야 등으로 받아 놓습니다.

이현동 / 강원 강릉시
"빗물 하나하나 흘러가는 것도 너무 아깝게 느껴지고, 살면서 이런 건 처음이어서…."

바짝 타들어가던 논과 밭 두렁에 물골이 생기자 농민들은 한숨을 덜었고

지역 농민
"(배추는)늦게 심었으니까. 지금 작황이 조금씩 이제 올라가니까. 나중에 알이 좀 차겠죠."

살수차로 매일 물을 실어나르던 소방대원들은 하루 휴식을 취했습니다.

강릉시는 100t 이상의 저수조가 있는 아파트 급수를 오전과 오후 각각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강릉지역에는 내일 새벽까지 최대 40㎜의 비가 더 내립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