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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 역사 대구 대륜중·고, 첫 '대륜학 심포지엄'…민족사학 발전 모색

  • 등록: 2025.09.15 오후 18:33

104년 역사의 대구 대륜중·고에서 민족 사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대륜학 심포지엄'이 열렸다.

대구 대륜중·고등학교 총동창회는 오늘(15일) 개교 104주년을 기념해 대구 중구 우현서루 등에서 '제1회 대륜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04년의 역사, 200년을 향한 도약 - 대륜의 길"이란 주제로, 대구 중구 북성로에 있는 교남학원의 옛터 우현서루와 이상화 고택에서 시작해 매일신문사 1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엄재호 경북대 명예교수가 '대륜 건학의 철학적 함의'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석은동 대륜고 교무부장이 '대륜의 역사, 인물, 성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심포지엄이 열린 우현서루는 대륜고의 모태가 된 교남학원의 가교사였다. 1904년 일제의 조선 침략에 통분한 금남 이동진 선생이 세운 구한말 대구 애국 계몽 운동의 산실로, 신식 민족 교육기관으로 장남 이일우가 맡아 운영했으나 1911년 일제에 의해 폐쇄됐다. 이후 1921년 9월15일 항일비밀결사인 조선국권회복단의 홍주일, 3.1운동 당시 대구만세운동을 주도했던 김영서, 민족 정신이 투철한 초대교장 정운기선생이 뭉쳐 교남학원을 세웠다. 교남학원은 1924년 대구교남학교, 1942년 대륜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으며 1950년 대륜고를 병설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륜중·고 졸업생은 중학교 3만1000명 고등학교 3만8000명 등 총 6만9000여 명에 이른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잘 알려진 민족 시인 이상화는 1933년 교남학교에서 조선어와 영어, 작문 등을 가르쳤고, 일제 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도 교남학원에서 수학한 바 있다.

앞서 대륜장학재단은 13일, 1937년 재정난 속에서 2만환(현 30억 원 상당)을 기부해 학교를 살린 앵무 염농산 여사의 고향 성주군 용암면을 찾아 지역 초중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성한 총동창회장은 "대륜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드문 민족사학"이라며 "그 전통과 사학 정신, 그리고 수많은 인물의 업적을 ‘대륜학’이라는 이름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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