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순직 해경 눈물의 영결식…동료들 "윗선서 영웅 만들겠다며 함구 명령"

  • 등록: 2025.09.15 오후 21:25

  • 수정: 2025.09.15 오후 21:32

[앵커]
갯벌에 고립된 남성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해경의 부실대응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경사의 동료들이 회견을 열었습니다. 사고 경위에 대해 함구하라는 윗선의 명령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사건 조사를 해경이 아닌 외부 기구가 맡으라고 지시했습니다.

먼저,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화꽃에 둘러싸인 영정사진 속, 한 청년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34살, 꽃다운 나이의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엄마는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엄마 금방 갈거야. 재석이 어떡해. 우리 재석이 불쌍해서 어떡해….”

지난 11일, 인천 영흥도 앞바다 갯벌에 고립된 70대 노인을 구조하다 숨진 고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 동료들은 구조자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주고 떠난 이 경사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김대윤 / 해경 임용 동기
“차가운 바다에서 한 생명을 온몸으로 지켜낸 해양경찰이자 따뜻한 동료였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일 함께 당직 근무를 섰던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동료들은 이 경사 순직 이후 윗선에서 "파출소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함구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료 해경
“인천(해경)서장과 영흥파출소장이 저를 따로 불러내어 장례식장 주차장 앞에서 재석이를 영웅으로 만들어야되니 지인들이나 유가족들한테 그 어떤 얘기도 하면 안 된다."

부실 대응 논란이 일자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건데, 당사자들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건 조사를 해경이 아닌 외부에 맡겨 초동대처 부실이나 진실 은폐 의혹 등까지 철저히 파헤치라고 지시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