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관세 엄포를 놨습니다. 우리 대미 수출 2위 품목, 반도체에 자동차보다 더 높은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한 겁니다. 여기에 멕시코까지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면서, 우리 기업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현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을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를 또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반도체 같은 품목은 관세를 더 낼 수 있습니다. 의약품도 더 낼 수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자동차보다) 수익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100%, 의약품엔 최대 250% 관세를 매길 거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습니다.
반도체는 자동차에 이어 두번째로 대미 수출이 많은 품목입니다.
지난 7월 한미 관세협상에서 반도체와 의약품은 최혜국 대우를 약속 받았지만, 명문화하지 않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실효성은 없습니다.
다만, 반도체 생산능력이 뒤쳐진 미국이 높은 관세를 매기긴 부담스러울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설상가상으로 멕시코도 무역 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에 최대 50% 관세를 매길 거라고 예고했습니다.
우리 자동차, 가전 기업들은 한국에서 만든 부품을 멕시코 공장에서 조립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관세가 현실화되면 생산 비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강인수 /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기업들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지금 행동할 수 밖에 없지 않나. 투자도 원래 한다고 했던 것도 주춤하고 재고해보고…"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산업계 전반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과의 후속협의가 밀고 당기는 과정에 있다"며, 협상 장기화를 시사했습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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