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에서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 2개라는 성과를 거둔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환한 미소와 함께 귀국했다.
2025 도쿄 육상세계선수권을 마친 우상혁은 1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긴장이 된다. 메달을 갖고 올지는 몰랐는데, 그래도 메달을 따고 와서 실감이 난다"며 소감을 전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종아리와 발목 부상에도 2m34를 넘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우승은 2m36을 넘은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에게 돌아갔다.
은메달을 목에 건 우상혁은 "8월에 부상을 당한 뒤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동안 해온 게 있으니 부상이 재발하지 않으면 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우여곡절 끝에 딴 메달이어서, 더 기분 좋다"고 밝게 웃었다.
라이벌이자 친구인 커와의 피말리는 경쟁도 떠올렸다. 우상혁은 1,2차 시기 실패 후 마지막 3차시기에서 2m34를 넘었던 순간, 잠시 금메달을 생각했다. 그는 "(2m34를 넘은 순간)'기적이네, 도쿄에서 나를 이렇게 도와주나?'"라며 "하늘을 봤죠"라고 했다. 이어 "'도쿄는 나의 땅인가'했지만 선수는 침착해야해서 감독님한테 가서 마음을 진정했다"고 말했다.
커가 2m36을 넘었을 때는 아쉬움 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상혁은 "해미시 커가 넘어서 더 좋았다. 이왕 경쟁하는 거 올림픽 챔피언하고 경쟁하는 게 나중을 위해서라도 좋다. 또 나이가 같기 때문에 꼭 넘어야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평소 시즌이 끝나면 체중관리로 먹지 못했던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우상혁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 200%를 쏟아 부었던 만큼 그저 쉬고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상혁은 "빨리 회복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50일 만에 높이뛰기 점프를 예선, 결선을 치르는 바람에 온몸이 성한 데가 없다"며 "먹고 싶은 것도, 입맛도 없다"고 털어놨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는 또 다시 달리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는 "2026년 아시안게임, 202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차례로 열린다. 멈추지 않고 행복한 점프 보여드리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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