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공항에서 반려견이 비행기 탑승이 거부되자, 견주가 개를 홀로 보호소로 보내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브뤼셀타임스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브뤼셀 동물보호소 'SRPA 베웨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보호소 문 앞에 '파코'라는 이름의 아메리칸 불리 한 마리가 배달됐다. 보호소 측은 "공항 측이 파코가 단두종(머리골격과 코가 짧은 품종)으로 비행 중 호흡 곤란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하자, 견주가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택시를 불러 개만 우리에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호소는 "이러한 방식으로 동물을 유기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견주는 유기 혐의로 신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NS를 통해 파코의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견주의 무책임한 행동에 경악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행히 보호소는 벨기에에 거주하는 견주의 친척과 연락이 닿아, 파코를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친척에게 입양시켰다. 견주는 벨기에로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법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합법적으로 포기하려면 신분증을 지참해 보호소에 직접 인계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 항공사는 아메리칸 불리와 같은 단두종 개와 고양이를 호흡 곤란 위험으로 인해 비행기 위탁 수하물로 운송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