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집주인' 동원해 빌라 306채로 전세금 693억 가로채…일당 71명 붙잡혀
등록: 2025.09.18 오후 21:31
수정: 2025.09.18 오후 22:23
[앵커]
수도권 일대에서 700억 원에 달하는 전세 사기를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름만 빌려주는 '가짜 집주인' 명의로 빌라 300여 채를 사들여 전세금을 가로챘습니다.
신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금천구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김 모 씨는 지난 2020년 남편 직장 근처인 이곳에 전세로 신혼집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계약을 맺은 지 3달 만에 갑자기 집이 세무서에 압류를 당했다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건축주는 피해자와 전세 계약을 맺은 다음날 가짜 집주인 정 모 씨에게 소유권을 넘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돈을 받고 명의를 빌려준 '가짜 집주인'이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신축 처음에 분양할 때 건축주하고 계약을 쓴 다음에 그 잔금 날 주인이 바뀌는…."
주범들은 생활고를 겪는 56명을 동원해 명의만 바꿔 '가짜 집주인'을 내세운 뒤 전세금을 가로챘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2년 넘게 수도권 전역의 빌라 306채에서 전세금 693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가짜 집주인'들은 전세금을 돌려줄 여력이 없었고, 결국 김 씨와 같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피해자들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죠. 거의 뭐 빚을 내서 이자를 내야 되는 상황…."
경찰은 '전세사기 일당' 71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TV조선 신정원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