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단 소액 결제 사고가 발생한 KT는 그동안 서버 해킹은 없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소 4차례 서버가 해킹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어떤 정보가 얼마만큼 유출됐는지 확인되지 않을 뿐더러, 당국에 늑장 신고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윤우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SKT에 이어 KT도 서버 해킹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KT는 지난 4월 SKT 해킹 사고 이후 약 4개월간 자체 점검을 벌여왔는데, 그 과정에서 해킹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류제명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어젯밤 KT는 외부 전문기업의 보안 점검 결과를 통해 추가적인 침해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어제 23시 57분에 정부에 신고하였습니다."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파악했지만,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배후는 누구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서버가 해킹된 만큼 'SKT 해킹 사태' 당시 논란이 된 '단말기 식별 번호' 등의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제 2의 SKT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늑장 신고'도 논란입니다. KT는 어젯밤 사고 인지 후 곧장 정부에 신고했다는 입장이지만, 신고서엔 사고인지 시점을 지난 15일로 기재했습니다.
서버 해킹과는 별개로 벌어진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대응도 허술했습니다.
유령 기지국에 피해자 단말 신호가 처음 접속한 것은 지난 6월 26일이었지만, 첫 피해 신고가 접수되기까지 두달 간 까맣게 몰랐습니다.
류제명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8월 이전엔) 일종의 몸 풀기와 같은, KT 시스템들이 불법 ID가 들어왔을 때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보고 테스트하는 과정도 좀 있는 것 같거든요."
대형 해킹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징벌적 과징금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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