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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못 참아" 거리로 나온 동남아 Z세대…"SNS가 촉매 역할"

  • 등록: 2025.09.19 오후 21:56

[앵커]
동남아시아 청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부패와 불평등을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청년들은 손에 익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뭉치고 있는데, 아랍의 민주화 시위, '아랍의 봄'처럼 '아시아의 봄'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동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사당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동티모르 의회가 전현직 의원에게 새 차량과 평생 연금을 보장하는데 반대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트리니토 가이오 / 시위 참가자
"제 세금이 잘못된 곳에 쓰이지 않게 하려고 나왔습니다."

시위가 격화하자, 놀란 의회는 백기를 들었습니다.

누리마 알카티리 / 동티모르 야당 의원
"연금 법안을 되돌리고 시위 관련 법을 손보기로 합의했습니다."

불평등과 부패에 항의하며 젊은 층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비리 의혹이 불거진 필리핀에선 주말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자 대통령까지 급히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 필리핀 대통령
"국민들이 화나는 게 당연합니다."

앞서 네팔에서는 정치인 자녀들의 호화 생활에 분노한 시민들이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을 계기로 시위를 벌여 70명 넘게 숨졌습니다.

프라딥 망갈 / 네팔 시위 참가자
"VPN 우회망 등을 이용해서 소셜미디어를 사용했고, 현장 영상과 소식을 공유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의원들의 주택수당에 분개한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졌는데, 정부 검열을 피하기 위해 소리나는대로 한글로 적은 암호 같은 비판글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소셜미디어가 동남아 연쇄 시위를 이끈 촉매제가 됐다고 짚었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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