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의 주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60%를 넘으며 '가뭄 재난 사태'가 해제됐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어제(22일) 정부에 강릉 가뭄 재난 사태 해제를 신청했고, 행정안전부는 어제 오후 6시 이를 받아 들였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선포된 강릉의 '가뭄 재난사태'는 23일 만에 해제됐다. 시는 재난 사태 해제와 함께 계량기 75% 잠금 제한 급수도 전면 해제했다. 다만 물 절약의 중요성을 고려해 '생활 속 절수문화' 정착 캠페인은 지속해 추진한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61.1%로 기록됐다. 이는 약 141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물로, 내년 2월까지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오봉저수지는 지난 12일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졌으나, 시민들의 절수 노력과 대체수원 확보, 최근 내린 단비로 회복세를 보였다.
재난 사태 해제에 따라 강릉시는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중단됐던 공공화장실 47개소·청소년 카페 3개소·공공 체육시설 27개소 등은 이날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공공수영장은 다음 달 1일 정상 개장한다. 다만 공공 체육시설은 재개방하지만 물 아껴 쓰기를 위해 화장실 및 샤워장은 수압 50%를 유지한다.
강원 FC와 강릉시민 축구단의 잔여 홈경기도 정상 개최한다.
강릉 커피 축제, 누들 축제 등 지역 대표 축제는 강우량과 여건을 검토해 다음 주 최종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지역경제 회복 지원책도 마련됐다.
시는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열어 소비 진작을 유도하고, 소상공인에게는 영업손실 확인서를 발급해 최대 1억원, 금리 2.0%의 재해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생활용수 수원을 다변화하고,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 및 농촌용수 개발사업 등을 통해 누수율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홍제 및 연곡 정수장 증설, 지하 저류댐 설치, 하수처리수재이용사업 등을 추진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절수 노력과 운반 급수, 전국 각계각층에서 지원해 주신 덕분에 우리 강릉시가 가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두 번 다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근본적인 물관리 체계를 확고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