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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8000만 원 사기 당했어요"…신부에게 헌금 횡령 고백한 성당 사무장

  • 등록: 2025.09.24 오후 21:35

  • 수정: 2025.09.24 오후 21:44

[앵커]
성당 증축을 위해 신도들이 모은 헌금을 성당 회계 관리자가 빼돌렸습니다. 5억 원에 달하는 헌금을 코인에 투자했다가 모두 잃었습니다. 결국 신부에게 횡령 사실을 털어놓고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목포의 한 대형 성당입니다. 전체 신자가 7000명에 달하다보니 공간 확장을 위해 증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신도들이 헌금을 모아왔는데, 회계를 담당하던 60대 사무장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성당 측이 헌금 횡령 혐의로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조사 결과 사무장은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4억 8000만 원 넘게 빼돌려 코인에 투자했다 모두 날렸습니다.

코인사이트가 갑자기 사라지자 사기를 당한 걸 알고 뒤늦게 주임신부에게 범행을 털어놨습니다. 

사무장은 경찰 조사에서 "욕심에 눈이 멀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돈 투자하고 막 돈 올라온 것처럼 가짜 사이트가 있거든요. 투자를 더 많이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줄 알고…"

신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피해 성당 신자
"너무 이제 회의감을 느끼죠. 얼마나 우리 돈 5000원을 잊어버려도 마음 아픈데…"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해당 성당을 상대로 회계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사무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코인 투자 사기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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