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이후 침체기에 접어든 극장가는 최근엔 OTT의 산업 급성장까지 겹치며 생존 위기에 처했는데요. 최근 업계 1위인 CGV가 사업을 축소하고 지점 문을 닫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영화관은 여러 사람이 모여 문화를 향유하는 공적 공간이란 점에서 아쉬움이 큰데요. 오늘의 포커스는 현실로 다가온 극장가 위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극장이 아닌 기술 사업을 확대하겠다" 북미에 마지막 남은 LA지점을 폐쇄하면서 CGV가 밝힌 입장입니다.
극장 홈페이지엔 "숙고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그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안내문이 올라왔습니다.
2010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CGV가 15년 만에 완전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OTT의 득세로 극장가 침체가 계속되면서 글로벌 사업 전략을 처음부터 재정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겁니다.
국내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올해만 벌써 북수원점과 송파점, 연수역점 등 12곳이 문을 닫으면서 남은 국내 지점은 180곳 남짓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직영점의 30%가 단계적 폐점에 들어갔고, 신규 출점도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국내 매출은 올해 1분기 기준 12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업계 1위인 CGV의 이런 결정이 영화 산업 전반의 구조적인 변화를 앞당길 수밖에 없다고 분석합니다.
김헌식 / 영화평론가
"CGV가 국내에서 사업 규모를 줄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제작사와 배급사, 투자사 모두 위축될 수밖에 없고요. CGV에서는 흥행작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안 등을 아주 전체적으로 관리해야 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영화감독은 "이러다 줄도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영화계에 깊이 퍼져 있다"며 "창작 지원과 투자를 포함한 시스템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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