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이 계속해서 늘어날 경우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어류 19종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80년까지 한반도 평균기온이 4.2℃가량 상승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멸종위기 야생생물 28종 중 19종이 사라진다"고 29일 밝혔다.
19종은 부안종개, 한강납줄개, 가는돌고기, 가시고기, 감돌고기, 꺽저기, 꾸구리, 돌상어, 둑중개, 묵납자루, 미호종개, 새미, 어름치, 연준모치, 열목어, 큰줄납자루, 퉁사리, 한둑중개, 흰수마자이다.
이 가운데 부안종개 등 13종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에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1년 8월에 제시한 '고탄소 배출 시나리오(SSP5)'가 적용되면, 208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3년 기준 37.8기가톤의 3배 이상인 약 129.5기가톤으로 전망된다. 이대로면 국내 평균 기온은 약 4.2℃ 상승한다.
연구진은 2050년에 가시고기, 부안종개, 한강납줄개가 먼저 사라지고, 2080년에 흰수마자, 열목어, 어름치 등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저탄소 배출 시나리오(SSP1)'로 진행될 경우 208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3.4기가톤으로 줄어들어 분석 대상 멸종위기 야생생물 어류의 93%(26종)가 생존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다양한 기관이 장기적으로 수집한 국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기후변화가 생물종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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