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6시 40분쯤, "뒷산에 올라간 뒤 내려오지 않는다"는 70대 할머니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마을 곳곳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할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는 치매가 있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산속에서 탈 없이 귀가하기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실종 24시간에 가까워진 지난 1일 오후 5시 30분, 마을에 8년 가까이 살던 네팔 외국인 노동자 카렐 뷔살 씨는 산속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사람 소리를 들었다.
작업장 인근에서 산을 향해 힘껏 짖는 개의 모습도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이에 그는 곧장 작업장 인근에 설치된 철책을 넘어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 산속으로 뛰어갔다.
그곳에서 그는 몸을 떨며 잔뜩 움츠러든 할머니를 발견했고, 철제 사다리를 이용해 할머니를 구조한 뒤 곧장 등에 업어 작업장으로부터 150m가량 떨어진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 할머니를 데려왔다.
수십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할머니를 위해 카렐 뷔살 씨는 음료수와 빵을 건네며 할머니의 이름을 물었고, 119에 실종자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버선발로 나서 할머니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카렐 뷔살 씨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강원 인제군 용대리의 한 야산에선 지난달 30일 오후 4시 50분쯤 버섯을 따러 입산했던 60대가 실종됐다 20여 시간 만에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실종자는 장애가 있었는데, 실종자가 있던 지점으로부터 5.4㎞ 떨어진 곳에서 캠핑하던 한 관광객이 물가에서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주변을 수색하면서 실종자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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