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국정자원 화재' 전산망 담당 행안부 공무원, 세종청사서 사망…"수사대상 아냐"

  • 등록: 2025.10.03 오후 21:20

  • 수정: 2025.10.03 오후 21:24

[앵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마비된 국가전산망 복구업무를 담당하던 행정안전부 직원이 숨졌습니다. 정부세종청사 내에서 일어난 일인데, 전산망 복구율이 18%에 그친 상황에서 악재가 터지자, 행정안전부는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김준석 기자가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건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화단에 유리 파편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청사 내부엔 경찰의 출입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50분쯤 정부세종청사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행안부 소속 팀장급 직원으로, 지난 26일 발생한 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와 관련해 전산망 복구 업무를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석 연휴에도 출근했는데, 건물 15층 야외 공간에선 남성의 휴대전화가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특별하게 나온 건 없어요 아직. 현재 수사 중에 있으니까 나머지는 확인해봐야 될 것 같아요."

다만 경찰은 숨진 남성이 국정자원 화재 관련 수사를 받은 적이 없고, 수사대상도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발생 8일째이지만, 복구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담당 직원까지 목숨을 잃으면서 행안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직원분들은 좀 굉장히 당황스러운. 좀 좋지 않은 상태다 정도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긴급 공지를 통해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안부는 오후 2시로 예정했던 중앙대책본부 화재 관련 브리핑을 취소하고, 윤호중 장관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민석 총리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TV조선 김준석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