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체

[단독] "매출 기네스 기록 세우자"…K-뷰티업체 영업점, 직원들에 구매 강요 논란

  • 등록: 2025.10.03 오후 21:30

  • 수정: 2025.10.03 오후 21:56

[앵커]
국내 1위 K-뷰티 업체인 CJ올리브영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영업점에서는 매출 실적을 채우려고 직원들에게 물건을 사도록 강요한 일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송병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1위 뷰티앤헬스 업체인 CJ올리브영의 한 매장. 외국인들로 북적입니다.

티건 / 영국인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여기는 올리브영이 사방에 있어서, 벌써 엄청 많이 봤는데 정말 신나요."

CJ올리브영의 여러 지점에서 근무하다 최근 퇴직한 A씨는 "본사는 모를 수 있지만 현장에선 하루 매출 목표를 못 채우면 점장이 필요한 것 없냐"며 "직원들에게 구매를 압박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런 압박에 못이겨 자신도 "필요없는 물건을 수십만원 어치 산 적이 있고, 일부 직원은 샀다가 다시 반품하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구매 압박으로 생긴 고통은 가족들도 알 정도.

A 씨 가족
"표정이 안 좋아서 '무슨 일 있냐?' 물어보면 이제 매출 목표가 안 채워져가지고 점장님이 히스테리를 부렸다고 하더라고요."

CJ올리브영 익명 게시판에서도 최고 매출을 위해 근무시간을 연장하거나 점장이 구매를 사실상 강요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매출 달성은 기네스라고 불리는데, 이 기네스 기록은 점장 등의 인사고과에 반영됩니다.

추경호 /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성과급 잔치의 이면에는 직원들이 불필요한 물건도 떠안고 그리고 연장 근무까지 하면서 목표 매출을 채우는 이런 불공정 행위들이 있었습니다."

올리브영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