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케데헌'이 뭐길래…'3억 뷰' 작품 속 배경마다 '오버투어리즘'
등록: 2025.10.05 오후 19:27
수정: 2025.10.05 오후 19:37
[앵커]
연이은 K콘텐츠의 흥행으로 일부 관광지에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현상이라,, '오버투어리즘'이라고 이 현상을 부르는 표현도 있는데요. 어떤 점이 문제이고 해결방법은 없을지 전국부 장혁수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장 기자, 최근에 우리나라 관광객 증가를 부른 K콘텐츠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K팝과 한국문화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헌터스' 일명 케데헌입니다. 지난 6월 공개 이후 한 OTT에선 누적 시청 수가 3억 뷰를 넘어섰습니다. 주인공이 김밥 한줄을 한번에 먹어치우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SNS엔 각종 패러디물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작품 속 배경이 된 곳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오버투어리즘'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앵커]
어디를 그렇게 많이 찾는 건가요?
[기자]
'케데헌 8경'이란 별칭이 붙은 곳이 있습니다. 명동거리를 비롯해서 남산타워와 코엑스, 북촌한옥마을 등 서울지역 8곳인데요, 북촌한옥마을에 직접 나가보니, --- 하루종일 외국인들로 붐볐습니다.
베니 / 미국인 관광객
"경치가 아주 아름답습니다. 역사도 깊은 곳이에요. (K콘텐츠가 관광오는데 영향을 미쳤나요?) 아주 많이요. 제 가족들 모두가 케이팝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올 8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30만 명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늘었는데,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까지 허용되면서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인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 지역 상권이 살아날 거 같은데, 어떤 점이 불편한거죠?
[기자]
북촌한옥마을을 비롯해서, 유명 관광지 일대가 실제 주민들이 사는 거주지이기도 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인파가 모여들고, 관광객 일부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는데, 쓰레기 불법투기와 불법 주정차 문제도 심각합니다.
[앵커]
관광지가 속한 지자체에서 대책을 마련해야될 거 같은데요.
[기자]
종로구는 특별관리 지역을 지정하고, 오전 10시 이전과 오후 5시 이후엔 관광객들의 방문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인근 상인들이 반발했습니다.
북촌 상인
"8시까지도 환한데, 장사하는 분들은 그만큼 저희들이 어려움을 당하죠. (매출이 좀 줄기도 하나요?) 그럼요. 아무래도 그렇죠. 어려움이 있어요."
알록달록한 주택들이 계단식으로 늘어서 있어서 ‘한국의 마추픽추’라고 불리우는 부산 감천문화마을 주민들도 사생활 침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낮에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자꾸만 쳐다보고 이러니까. 먹는 음식 같은 거 집어 던져서 그것 때문에 못 살겠어요."
[앵커]
주민들의 고충도 이해가 가는데, 해결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외국 사례를 참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고, 일본 교토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일부 주택가 골목을 출입 제한 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김남조 /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주민들을) 위로할 수 있는 보상책이 필요하다는 거죠. 하회마을 같은 입장료를 받는데 입장료의 약 한 3분의 1 정도인가 그 정도는 이제 지역 주민 지역사회를 위해서 사용해요. 서로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거죠."
관광업계와 지역사회,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앵커]
결국 상생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얘기네요.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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