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어촌 마을엔 인구가 줄며, 폐교 위기에 놓인 초등학교들이 많습니다. 이런 학교들이 최근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시 학생들을 유치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곤충을 잡고 고구마를 캐며 자연 속 배움을 찾는다는데, 이상배 기자가 농촌유학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홍천의 한 초등학교 뒷산입니다. 숲속에서 펼쳐지는 방과후 수업시간. 아이들이 잠자리채를 들고 곤충을 잡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메뚜기와 사마귀 등을 직접 만져봅니다.
이주안 / 초등 2학년(경기 용인시)
"숲이 너무 많아서 좋아요. 쉬는 시간이 많아서 친구들이랑 자유롭게 아주 많이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자연 속에서 신난 아이들을 보며 학부모들도 뿌듯합니다.
이승원 / 서울 관악구
"도시에서 살 때는 한가해도 조급한 느낌이 들었는데 여기서는 바빠도 여유로워요."
전교생 24명 중 12명이 농촌 유학생인 이곳 학교에선 생태체험 같은 도심에선 어려운 방과후 수업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같은 도시 학생들의 농촌 유학을 이끌기 위해, 강원도교육청은 지역 이주시, 매달 최대 120만 원씩 최대 2년까지 지원금을 줍니다.
시작한지 2년만인 올해에만 유학생 642명을 유치해,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들도 숨통이 트였습니다.
김승웅 / 삼생초등학교 교사
"죽어있던 운동장이 덩그러니 시설만 놓여있던 운동장이 진정한 아이들의 놀이터로 거듭났다, 거듭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 큰 보람을…."
농촌 유학 프로그램은 강원도와 전라도에 이어 내년엔 제주도 등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현재는 유학기간이 보통 1학기에서 1년 정도지만 이를 늘리려면, 주거 시설 등을 확충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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