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판에서 유력 유튜브를 배제하고 정치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돕니다. 수십만에서 백만 명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일부 유튜브들은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헌법기관을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나가야 공천도 받고 돈도 모으고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고, 입법까지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근거가 빈약한 음모론으로 돈벌이까지하는데, 제대로 된 감시나 견제는 받지 않고 있다는 건데, 여의도를 움직이는 유튜브 권력의 실태와 문제점, 대책까지 한송원, 고희동 기자가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당 대표 출마선언 이틀 뒤 김어준 씨 유튜브부터 찾아갔습니다.
이른바 '이재명 대 김어준의 대결'이라던 전당대회에서 이긴 뒤 정 대표가 가장 먼저 나간 곳도 기성 언론이 아닌 김어준 씨 유튜브였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8월 5일)
"오늘도 인사 발표를 할텐데, 이제 유임자도 나올 겁니다. (국민의힘과는) 뭐 악수도 사람하고 악수하는 거지."
지난 1년 동안 김 씨의 유튜브에 출연한 민주당 의원은 119명이나 됩니다.
의원들 사이에선 "한 번 나갔다 오면 후원금이 확실히 몰린다"는 말이 돌 정돕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이 즐겨보는 유튜브에 나가 본인 채널을 홍보했는데, 하루 만에 구독자가 2배로 늘기도 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8월 14일)
"저거 저거 저거 (유튜브), 사실은 국회의장이라서 안하려고 그랬는데, 우리 막내 비서관이 꼭 얘기하라고 해서 …."
야권에서도 전한길 씨 등이 지지층을 상대로 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전한길 씨 / 유튜버 (지난달 5일)
"54만 명 가깝죠 지금 구독자가. (구독자) 50만 명이 가입되면 현재 75만 명 책임당원에다가… 국민의힘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으니까."
의원들의 입법 활동까지 영향을 주는 일도 벌어집니다.
김어준 씨는 자신이 세운 업체를 통해 두 차례 내란재판부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2주 뒤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내란재판부 추진을 공식화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유튜브 권력의 전횡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유튜브 권력이 공천과 선거에도 직접적으로 개입해 정치를 왜곡한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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