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콘텐츠 열풍이 불면서 연예계 지망생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망생들의 꿈이 일부 기획사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캐스팅 기회를 주겠다며 지망생들한테 수백만 원을 받아놓고, 정작 약속했던 기회는 주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이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배우 지망생 A 씨는 2년 전 한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하자마자 연기 수업을 권유받았습니다.
A 씨 / 배우 지망생
"교육을 받아야 된다 하는 거예요. '자기(대표)한테 익숙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한테 더 이렇게 기회를 주지 않겠냐…자기가 이제 뭐 (캐스팅 기회를) 보장을 해 주겠다.'"
330만 원을 냈지만 계약 기간 2년 동안 기획사가 주선한 오디션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시니어 모델을 꿈꾸던 B 씨는 기획사에 합격하자마자 교육비 등으로 450만 원을 냈지만, 3개월 간 외부 오디션 기회는 없었습니다.
B 씨 / 시니어모델 지망생
"돈을 바로 계약을 해야 된다고 그래서 지금 머뭇거렸더니 '지금 결정을 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유도를 하니까…."
취재진도 같은 기획사 오디션을 봤습니다.
"준비. 출발. 네, 잘 하셨어요. 카메라 정면으로 보세요."
당일 합격 통보를 한 기획사는 405만 원 짜리 멤버십 가입을 권했습니다.
○○ 기획사 관계자
"마케팅에 해당하는 요소로 인해서 (멤버십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거나 표현할 수는 있겠으나…. 나올 수 있는 불호(불만)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저희도 인지하고 있고…."
또 다른 기획사는 아역배우로 키워주겠다며 각종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았지만, 환불을 요구하자 위약금을 언급합니다.
C 양의 어머니 / 키즈모델 지망생 보호자
"'계약 안 하겠다' 그랬더니 '이미 사인을 했기 때문에 너희가 환불을 요구한다면 우리는 너한테 위약금을 청구할 거야. 위약금은 원래 계약 금액의 3배야.'"
D 군의 어머니 / 키즈모델 지망생 보호자
"(계약하고 8개월이 지나) 전화가 와서 물어보니까 (추가로 교육) 비용이 160만 원이라는 거예요. '그거를 하게 되면 다른 아이들보다 감독이 바로 꽂아줄 수 있고'…."
기획사 측은 계약대로였다고 강조했습니다.
△△ 기획사 관계자
"계약대로 이행을 할 뿐이에요. 계약대로."
아역배우 기획사의 관할 교육청은 미성년자 교습비가 시간당 1만6560원을 넘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이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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