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MOF)'라는 새로운 분자 구조를 만들어낸 과학자들이 올해 노벨화학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앞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은 화학상에서도 일본 학자가 수상자로 선정되며 2관왕을 달성했다. 일본의 31번째 노벨상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MOF를 개발한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등 3인에게 화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OF는 금속 이온을 유기 분자로 연결해 만든 결정 구조다. 구조 안에 미세한 구멍이 수없이 나 있다.
이 구멍은 다른 분자나 물질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로 기능하고, 내부에 기체나 다른 화학물질을 저장할 수도 있다. 분자 수준의 스펀지와도 같은 셈이다.
MOF 구조를 활용하면 건조한 공기에서 물을 포집하거나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모아들이는 것이 가능하다. 대기 중의 특정 유해가스를 빨아들이는 작업도 할 수 있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롭슨이 1989년 먼저 MOF 구조를 만들었고, 기타가와가 이후 MOF 구조의 가능성을 더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야기는 튼튼하고 안정적인 MOF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노벨위원회는 "이후 전 세계 화학자들은 수만 종의 MOF를 만들었고, 그중 일부는 탄소 포집, 물 부족 해결, 환경 정화 등 인류의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인다"고 평가헀다.
이번 화학상 수상으로 올해만 노벨상 2개가 일본 학계에 돌아가게 됐다. 앞서 6일 발표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에는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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