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단독] 병장 월급 200만원 시대 '애물단지' 된 보급 속옷…軍 피복 예산은 연 평균 600억씩 남아

  • 등록: 2025.10.09 오후 21:43

[앵커]
다음 주 국정감사를 앞두고 손질이 필요한 정부 정책을 짚어보는 순서 마련했습니다. 병장 월급이 200만 원을 넘어서는데, 군에서 보급하는 속옷과 운동화의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창고에는 재고가 쌓이고, 쓰지 못한 피복 예산도 한 해 600억 원이 넘는다는데, 좀 더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태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휴가 나온 군 장병들이 밖에서 산 속옷 등을 부대로 가져가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군 장병 A
"재질이나 이런게 아무래도 바깥에 있는 속옷이 더 좋은 것 같아 (밖에서) 갖고 와서 입은거 같아요. 관물대 넣거나 잘 꺼내지 않았어요"

운동화도 마찬가집니다.

군 장병 B
"저희 여단은 러닝을 많이 뛰어가지고 러닝화는 따로"

신병 때 지급되는 속옷의 평균 단가는 3500원, 운동화는 27000원 선입니다.

하지만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74점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군 장병 C
"트렁크(사각) 팬티로 돼 있는 거 그거는 진짜 아무도 안 입어요."

창고에는 재고 물품도 쌓여있다는데, 정작 최근 5년 동안 군 피복 예산은 지난해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증가해왔습니다.

미처 쓰지 못한 예산도 연평균 600억 원이 넘습니다.

강선영 / 국민의힘 국방위 의원
"간부들처럼 병사들도 군 쇼핑몰에서 취향에 따라 속옷 등을 사 입을 수 있도록 하는 포인트 지급 방안 등을 고려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다만 국방부는 "복무 기간이 짧은 병사에게 피복 포인트를 주는 건 쉽지 않다"며, "재고 등을 감안해 예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