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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으로 어루만진 경북 산불의 아픔…백건우, 위로의 연주회

  • 등록: 2025.10.11 오후 19:36

  • 수정: 2025.10.11 오후 19:41

[앵커]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지역 산불은 2조 원 가까운 피해에, 4천명의 집을 앗아간 역대 최악의 산불이었습니다. 불은 꺼졌지만 이재민들 마음 속 아픔, 여전한데요. 세계적 거장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불타 버린 천년고찰의 잔해 위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산불의 상흔을 어루만졌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타 무너져 내린 천년고찰 고운사의 회색빛 잔해 위, 깨져버린 범종 사이로 맑은 소나타 선율이 흐릅니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의 손길에 따라 산사 가득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집니다.

경북 산불 200일을 맞아 희생자와 이재민의 아픔을 보듬기 위한 거장 백건우의 '기억과 위로의 콘서트'입니다.

김영순 / 산불 이재민
"슬프지만 음악을 들으니 조금은 좀 위로가 되고 또 여러 사람이 와서 보니까 조금은 위로가 되네요."

백건우는 앞서 지난 2014년 제주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연을 열고 건반으로 아픔을 어루만졌습니다.

11년 만에 다시, 이번엔 불에 그을린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두번째 영혼을 위한 소나타를 연주했습니다.

백건우 / 피아니스트
"음악이라는 소리 자체가 위로를 해주니까 진심을 담은 소리는 위로를 할 수 있는 힘이 있어요."

무료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준비된 좌석 500석이 가득 찰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백건우의 연주 뒤에는 소프라노 유미자 서울시립대 교수가 '환희의 서곡'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의성군은 백건우에 이어 조수미와 장사익 등 음악 거장들을 초청해 산불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계획입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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