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작위 검사' 軍 방독면서 세균·곰팡이…수명 20년인데 세척후에도 균 남아
등록: 2025.10.12 오후 19:33
수정: 2025.10.12 오후 20:24
[앵커]
화학전에서 필수품인 군 방독면이 세균과 곰팡이로 오염된 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상 선임자가 쓰던 방독면을 후임 장병들이 물려받아 쓰게 되는데, 이런 '중고 방독면'은 세척을 해도 감염 위험이 큽니다.
변정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방부 산하 국군의학연구소가 지난 2010년 방독면 위생상태를 점검한 연구 결과 입니다.
8개 부대에서 무작위로 방독면 140개를 검사했는데, 모든 방독면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검출됐습니다.
피부감염과,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들이었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방독면 40개를 무작위로 뽑아 세척 후 세균이 남아있는지 살펴보는 연구도 진행됐는데, 절반 이상인 21개에서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군 내부 지침에선 방독면을 따뜻한 비눗물로 세척해 관리하라고 안내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호갑 / 예비역 중령
"세척도 하고 잘 건조를 시키고 해야 되는데 여건상 보면 부대에서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는게 좀 잘 안 이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군 방독면 운영 수명은 약 20년으로 정해져 있어 선임병이 쓰던 방독면을 후임병이 물려받아 사용 하는 사이 세균 전염의 위험까지 있습니다.
강선영 / 국민의힘 의원
"여러 사람이 돌려쓰다 보니 위생 관리에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방독면을 일반 물자로 전환해서 개인이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새 제품을 개별 지급하도록 시스템이 바뀌기 전까지 살균 소독을 강화 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릅니다.
TV조선 변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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