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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9㎡ 아파트 10억 시대…개포동 25억 원 '껑충'

  • 등록: 2025.10.13 오전 10:11

(제공 : 직방)
(제공 : 직방)

서울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을 넘어섰다.

13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말 기준, 서울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500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거래가격이 9억 7266만 원과 비교하면 약 8% 상승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전년보다 16.7% 오르며 가장 거래가격 상승이 컸다. 뒤를 이어 마포구(15.9%), 송파구(15.8%), 강동구(13.9%), 성동구(13.7%), 광진구(11.0%) 등 '한강벨트' 중심으로 거래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강남구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7억8706만 원에서 올해 20억8570만 원으로 3억 원(16.7%) 가까이 올랐다. 동별로는 개포동(20억 5302만원->25억 2137만원)이 22.8%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고 삼성동(17억 4944만원->20억 6220만원, 17.9%), 역삼동(19억5859만원->22억8224만원, 16.5%) 순이다. 대치·개포·압구정 등 주요 고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어 13개 동 단위(법정동 기준) 중 5개 동의 전용 59㎡ 평균 매매가격이 20억 원을 넘어섰다.

마포구(11억 9708만원->13억 8788만 원, 15.9%)는 용강동(13억 9316만원->17억 90만원)이 22.1%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송파구 역시 잠실동, 신천동 등 주요 랜드마크단지들이 거래되며 전용 59㎡ 평균 매매가격이 13억 1720만 원에서 15억 2588만 원으로, 2억 원 이상 올랐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도봉구의 전용 59㎡ 평균 매매가격은 5억4894만원으로 지난 해(5억3974만원)보다 1.7% 상승했고 중랑구는 5억8722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천구의 전용 59㎡ 평균 매매가격은 6억 913만원으로 1.8% 하락, 종로구(11억 3978만원)는 5.5% 낮아졌다. 두 지역 모두 새 아파트나 역세권 랜드마크 단지보다는 저가 단지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2025년 평균 가격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용 59㎡의 평균 매매가격의 최근 3년 추이를 살펴보면,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23년 9억 419만 원에서 2024년 9억 7266만 원(7.6%), 올해는 10억 5006만 원(8.0%)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신축단지의 59㎡ 평면은 공간 활용도가 높아 젊은 세대와 3인 가구 등 실수요층의 선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용 84㎡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해, 대출 규제 강화와 가격 상승 흐름 속에서 자금 여건에 맞춘 집중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대표 국민평형인 전용 84㎡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서울 전용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23년 11억6597만 원에서 2024년 12억 7591만 원, 올해는 13억 8086만 원으로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2024년 9.4%에서 올해 8.2%로 다소 둔화됐다. 이는 84㎡ 자체의 높은 가격 수준과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부담, 1~2인 가구 증가, 갈아타기 수요가 넓은 평형을 선호함에도 가격 부담 탓에 상급지로 이동하면서 면적을 유지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은석 직방 빅테이터랩실 랩장은 "전용 84㎡와 59㎡는 모두 환금성과 선호도가 높지만, 최근에는 자금 여건과 가구 구조 변화 등을 반영해 전용 59㎡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전용 84㎡ 또한 여전히 가족 단위 수요가 집중되는 대표 평형으로서 시장의 기준 역할을 이어가고 있으나, 가격 수준이 높아지면서 진입장벽이 점차 높아진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랩장은 "두 면적대는 각각의 수요 기반을 바탕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가격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실수요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투자 수요도 환금성과 거래가 활발한 단지를 중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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