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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애원한 뒤 연락두절…잇단 납치·감금 신고에 "전수조사 검토"

  • 등록: 2025.10.14 오전 08:04

  • 수정: 2025.10.14 오전 08:13

[앵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을 당해 숨진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캄보디아에 간 가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살려달라"고 애원한 뒤 행방불명됐는가 하면, 현지 범죄조직에 감금됐다 수천만 원의 가상화폐를 주고 풀려난 경우도 있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에 살던 20대 남성이 캄보디아에서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8월 중순입니다.

10일 전쯤, 가족들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살려달라"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는 겁니다.

이 남성은 두 달 전 가족들에게 "돈을 벌어 오겠다"며 태국으로 출국한 뒤 캄보디아로 건너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소재 파악이 안 되니까 저희가 지금 찾고 있는 거죠. 소재 파악이 안 돼. 캄보디아에 있는 걸로만 알고 있지."

지난 9일 충북 음성에선 "지인 2명과 함께 캄보디아로 여행갔던 아들이 감금된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SNS를 통해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의 한 건물에서 감시를 받고 있다고 연락을 해 왔다"며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했다"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감금된 세 명 가운데 한 명의 계좌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추정으로는 보이스피싱을 하러 나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보고요. 그 친구들이 이제 고액 알바 이런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제주도의 한 20대 청년은 가족들이 3500만 원 상당의 몸값을 가상화폐로 범죄 조직에 보내고서야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대구와 대전, 경북 경주와 상주 등 전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가족이 실종된 거 같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

경찰은 납치, 감금 등의 한국인 피해를 전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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