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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DMZ 인근에 '한반도판 베를린 장벽'…대전차방벽 위성사진 첫 공개

  • 등록: 2025.10.14 오전 10:19

  • 수정: 2025.10.14 오전 10:27

/유용원 의원실 제공
/유용원 의원실 제공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북측 지역에 ‘대전차방벽’을 구축한 모습이 유럽 위성사진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듯 뻗은 흰색 선은 마치 냉전시대 ‘베를린 장벽’을 연상케 한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14일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받은 설명과 유럽 위성업체 ‘아이스아이(Iceye)’의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사진을 공개한 결과, 북한은 문산·적성·철원·고성 등 4개 북방한계선 일대에 각 약 2.5㎞, 총 10㎞ 규모의 대전차방벽을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북한 방벽의 구체적 위치와 규모가 위성자료로 확인된 첫 사례다.

높이 4~5m, 폭 2m의 콘크리트 벽 형태인 이 방벽은 남측을 향해 세워지고, 그 뒤로는 두텁게 흙을 쌓아 지지하는 구조다.
최근 아이스아이의 20㎝급 SAR 위성이 촬영한 영상에는 군사분계선 인근을 따라 선명한 흰색 줄무늬가 포착돼 ‘한반도판 베를린 장벽’이라는 평가를 낳았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유용원 의원실 제공

현재 북한은 추가 방벽 공사를 멈춘 상태지만, 방벽 주변 산악지대의 수목을 제거하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불모지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북한의 대전차방벽은 그들이 내세우는 ‘두 국가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물”이라며 “내부 결속용 정치 선전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또 “유사시 우리 군이 회피 기동하거나 폭파해야 하는 군사적 장애물에 해당하는 만큼, 작전계획(작계)에 반영하고 대응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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