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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일 관계는 '물컵 반 잔'…日, 나머지 반 잔 채워달라"

  • 등록: 2025.10.15 오후 20:39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15일 한일 관계를 '채워지지 않은 물컵 반 잔'에 비유하며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일본이 진심 어린 마음으로 나머지 반 잔을 채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도쿄 국제문화회관에서 아산정책연구원과 일본의 민간 연구소 아시아퍼시픽 이니셔티브(API) 공동 주최로 열린 '2025 한일정책 대화'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급변하는 지역 안보 상황에 따라 보다 긴밀한 한·일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산정책연구원과 일본의 민간 연구소 아시아퍼시픽이니셔티브(API)가 일본에서 주최한 '2025 한일정책 대화'에서 정몽준 명예이사장이 연사로 나섰다.
아산정책연구원과 일본의 민간 연구소 아시아퍼시픽이니셔티브(API)가 일본에서 주최한 '2025 한일정책 대화'에서 정몽준 명예이사장이 연사로 나섰다.

정 이사장은 "일부 일본 정치인이 강제 징용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일본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실질적인 보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고 진심을 다하는 노력, 미래세대에도 올바른 역사의 교훈을 물려주겠다는 약속이야말로 양국 관계의 신뢰를 쌓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이사장은 한일 협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북한 핵 위협 등에 대처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협력 틀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한때 주장했던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설립 제안에 공감한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또 "한국과 일본이 핵 잠재력을 강화해 인도·태평양 지역 핵전력을 구축한다는 대안도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와 윤덕민 전 주일 한국 대사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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