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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카톡 롤백' 논란…안 하나 못 하나?

  • 등록: 2025.10.16 오후 21:46

  • 수정: 2025.10.16 오후 22:03

[앵커]
최근 카카오톡이 업데이트되며 불편하다, 보기 싫다는 혹평이 꽤 많습니다. 고객들의 원성에도 카카오 측은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다고합니다. 진짜로 안 되는 건지,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건지 신유만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신 기자, 카톡 업데이트 어떤 내용이었는지 간단히 짚고 가죠.

[기자]
카톡 첫 화면이 이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은 피드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전화번호부처럼 친구 목록이 나왔다면 이제는 친구 목록에 있는 사람들이 올린 사진이 보이게 됐습니다. 보기 싫은 사람의 일상 소식까지 봐야 한다는 불만과 함께 피드 사이사이에 배치된 광고들도 사용자들에겐 공해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조치, 그러니까 '롤백'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기자]
최근 국정감사에서 카카오 부사장이 롤백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우영규 / 카카오 부사장 (지난 14일)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불가능해요?) 완전히 백(back)으로 돌아가는 것은 힘들다고…."

우 부사장은 "일부 업데이트를 안 받은 분들은 계속 쓸 수는 있지만 향후 A/S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새로 뭘 개발하라는 것도 아니고, 기존 버전으로 돌아가는 게 진짜로 안 되는 일입니까?

[기자]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땐 보통 복원 지점이라는 걸 설정해놓고 작업을 한다는데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그 지점으로 돌아가는 것, 다시 말해 롤백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합니다.

박기웅 /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특정 버전으로 다시 과거에 회귀를 하는 건데 당연히 카카오 메신저도 소프트웨어로 이제 개발이 된 거고요. 그런 관점에 있어서 롤백이라는 게 불가능하다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건 결국 현실적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카톡 앱의 성격을 기존의 메신저에서 SNS로 바꾸는 경영 방향의 대규모 전환이었습니다. 또 앱 뿐만이 아니라 상당한 비용을 들여 서버 등 인프라를 업데이트했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매몰 비용을 생각해도 돌아갈 수가 없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카카오는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기존의 친구목록과 신형인 피드형 메인화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올해 안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 일정을 공지하진 않았습니다. 신형 피드에 노출되는 광고 계약을 이행할 시간을 버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일단 카카오 측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카톡은 왜 SNS가 되려고 하는 겁니까?

[기자]
카톡은 국내에서 사용자 수로는 압도적인 1위이지만, 앱 내 체류 시간은 보시는 것처럼 SNS들에게 많이 뒤쳐져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볼 수 있는데,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카톡을 SNS가 아닌 메신저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상집 /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
"카카오톡은 플랫폼이기 전에 메신저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텍스트 기반의 플랫폼입니다. 영상과 콘텐츠를 담기 이전에 텍스트 플랫폼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를 조금 더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앵커]
예컨대 베타 버전처럼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줬더라면 새로운 버전이 연착륙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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