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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법정감염병 1위 '수두'…성병 감염도 여전

  • 등록: 2025.10.17 오전 09:05

  • 수정: 2025.10.17 오전 09:07

국군 내 법정감염병 환자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두와 말라리아 등 호흡기·매개성 질환뿐 아니라 매독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성병 감염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국군의무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육·해·공군과 국방부 직할부대 등에서 발생한 법정감염병 환자는 총 43만6,45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43만5,363명)를 제외한 다른 법정감염병 감염자는 1,088명이었다.

질병유형별로 보면 2급 법정감염병(수두·결핵·백일해 등)이 604명, 3급 법정감염병(말라리아·후천성면역결핍증·쯔쯔가무시증 등)이 484명으로 집계됐다.

군별 감염자 수는 육군이 908명으로 가장 많았고, 해군·해병대 103명, 국직부대 39명, 공군이 38명으로 뒤를 이었다.

감염 유형별로는 수두가 496명(45.6%)으로 가장 많았으며, 말라리아 325명(29.9%), 결핵 59명(5.4%), 매독 47명(4.3%), 에이즈 46명(4.2%) 순이었다. 이어 신증후군출혈열 21명, C형 간염 15명, 쯔쯔가무시증 14명, B형 간염 9명, A형 간염 8명도 보고됐다.

수두 환자는 2021년 60명에서 2023년 158명으로 3년 새 135% 급증했고, 올해(8월 기준)도 74명이 감염됐다. 백일해 역시 2024년에만 26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말라리아는 2021년 40명에서 2024년 88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AIDS와 매독 역시 각각 46명, 47명으로 집계돼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황희 의원은 “군은 밀집생활로 감염병 확산 위험이 높은 집단”이라며 “감염병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비전투 손실인 만큼 선제적 예방과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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