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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프로레슬링 전설, 온천 노천탕 청소 중 곰 습격으로 사망

  • 등록: 2025.10.19 오후 14:05

  • 수정: 2025.10.19 오후 14:15

일본 프로레슬링계 유명 인사인 사사자키 카츠미가 야생곰의 습격을 받아 숨졌다. /'퍼스트 온 스테이지' SNS(소셜미디어)
일본 프로레슬링계 유명 인사인 사사자키 카츠미가 야생곰의 습격을 받아 숨졌다. /'퍼스트 온 스테이지' SNS(소셜미디어)

일본 프로레슬링계의 유명 인사가 노천탕을 청소하던 중 야생곰의 습격을 받아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와테현 기타카미시의 한 온천여관에서 근무하던 사사자키 카츠미(60) 씨가 전날 곰에 습격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사자키는 16일 오전 노천탕 청소 중 실종됐으며, 여관 주인이 오전 11시 15분께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현장에는 혈흔, 곰의 털, 흩어진 청소 도구와 안경, 슬리퍼 등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즉시 수색에 나섰으나, 악천후로 30분 만에 중단됐다.

이튿날 오전 경찰과 지역 사냥꾼 협회 등 40여 명이 수색을 재개한 끝에, 온천여관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키 1.5m가량의 곰 한 마리를 발견해 사살했다. 그 인근 숲속에서 사사자키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곰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 발생지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서도 지난 8일 곰 습격으로 추정되는 7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바 있어, 동일 개체의 공격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한 전문가도 “짧은 기간, 인접 지역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곰이 인간을 먹이로 인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사자키는 1989년 여자 프로레슬링 심판으로 데뷔해, 이후 단체 ‘ZERO 1’ 부대표로 활동하며 일본 프로레슬링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혔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메차메차이케테루의 여자 프로레슬링 코너에서도 심판으로 활약한 바 있다. 심판 은퇴 후에는 지난 3월부터 해당 온천여관에서 근무해왔다.

그의 절친인 예능 제작사 대표 아라이 히데오 씨는 “사사자키는 온화하고 진지한 사람이었다”며 “심판을 은퇴한 뒤에도 선수들의 버스를 직접 운전하며 업계를 돕던 사람이었다. 이런 비극을 맞을 줄은 몰랐다”고 애도했다.

여성 프로레슬링 단체 ‘마리골드’의 오가와 로시 대표도 “사사자키는 조용하지만 책임감이 강했다”며 “그의 마지막 심판 무대는 마리골드의 링이었다. 어린 두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그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일본 프로레슬링을 뒷받침한 그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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