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2700여 곳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한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 당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왕관을 쓴 자신이 시위대에 오물을 퍼붓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18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풍자 밈 제작자로 알려진 ‘@xerias_x’ 계정이 AI로 만든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약 7시간 뒤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 영상을 설명 없이 그대로 게시했다. 영상에는 ‘킹 트럼프’로 표시된 전투기가 갈색 오물을 시위대에 투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는 ‘트럼프 독재 반대’를 외친 시위대를 조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하루 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왕이라 부르지만,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시위 당일에는 플로리다 자택으로 내려가 한국·일본·대만 기업 대표들과 골프를 쳤다.
한편,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같은 날 캘리포니아 펜들턴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해병대 창설 2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가디언은 이를 “시위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분석했다. 행사 중 포탄 발사가 이뤄지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I-5 고속도로 일부 구간과 철도 운행을 중단시켰다.
공화당 지도부는 시위 당일 대체로 침묵했으나, 시위 전에는 ‘미국 증오’, ‘공산당’, ‘마르크스주의자들’이라며 시위대를 맹비난했다. 반면, 일부 공화당 지지자 출신 시민들도 시위에 참여해 “1776년 이래 미국에 왕은 없다”며 트럼프 행보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오리건 포틀랜드에서 참가한 퇴역군인 케빈 브라이스(70)는 “내가 지켜온 가치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고, 텍사스의 전 공화당원 스티브 클롭(74)은 “단 한 사람 때문에 공화당을 떠났다”며 등을 돌렸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