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 뒷 이야기를 현장 기자들에게 들어보는 뉴스 더, 오늘은 정치부 이태희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정부 부동산 대책을 놓고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고 있는데 서울 집값 상승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로 확산되는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만큼 부동산 폭등의 책임을 현 정부에 돌리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대신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에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오늘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공급대책을 도외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이 지난 3월 강남 지역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했다가 번복한 일을 언급하며 집값 폭등 책임은 현 야당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서울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게 윤석열 정부 탓이라는 주장, 일리가 있는 건가요?
[기자]
국민의힘의 입장은 상반됩니다. 오세훈 시장 측은 그 책임을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재개발 지구 해제'에서 찾고 있습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지정부터 준공까지 평균 18년 정도가 걸리는데요. 이걸 역산하면 2000년대 후반 시작된 사업들이 지금쯤 착공단계에 들어선다는 겁니다. 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재개발 지구 상당 수가 해제 됐습니다. 동네 골목길 등을 되살리겠단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이었는데요. 그때 해제된 구역이 389곳, 공급 물량으로는 약 28만호에 달합니다. 특히 성북, 중랑 등 강북지역에 집중돼 있었는데, 이 물량이 지금쯤 시장에 풀렸다면 공급 부족을 완화해 집값 안정에도 도움이 됐을 거란 설명입니다. 오 시장이 지난 추석 연휴 기간 강북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치인들을 공개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앵커]
반대로,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오세훈 시장을 향한 공세가 눈에 띌 정도인데 이렇게 집중포화가 이어지는 이유가 있겠죠?
[기자]
특히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범여권 유력 인사들을 중심으로 오 시장을 겨냥한 발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다 보니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오 시장과 1대1 구도를 만들려는 의도란 시각이 많은데요. 당내에선 "오 시장 강세론은 허구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언급이 많아질수록 오 시장 존재감이 더 커진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부동산 대책 논란이 서울시장 선거전의 전초전이 된 셈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문제가 갖는 휘발성 때문에 내년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해서 논란인데, 왜 하필 이 시점이었을까요?
[기자]
장 대표도 면회 사실이 공개되면 비판이 뒤따를 거란 걸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장 대표는 당선 직후부터 윤 전 대통령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했죠. 지지층을 의식하면 지키지 않을 수 없는 약속이었기 때문에 일종의 '정치적 숙제'를 안고 있던 셈입니다. 다만 윤 전 대통령과 면회가 중도층 이탈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내년 지방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전인 지금이 마지막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면회는 그제 오전이었는데 그 사실은 어제 오후 늦게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었어요.
[기자]
맞습니다. 장 대표도 적지 않게 고심한 걸로 보이는데 공개는 하되, 뉴스로 크게 소비되진 않기를 바랐던 걸로 보입니다. 국정감사 기간, 특히 부동산 논란 등으로 국민의힘이 여당에 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 면회' 이슈로 그 흐름이 잠식되는 걸 막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래서 비교적 뉴스 주목도가 떨어지는 토요일 오후를 공개 시점으로 택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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