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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요즘'] "뜨개질하며 신발 만들어요"…어르신 취미 즐기는 MZ세대

  • 등록: 2025.10.19 오후 19:40

  • 수정: 2025.10.19 오후 23:51

[앵커]
'뜨개질'하면 어떤 모습 떠오르시나요. 할머니가 짜주신 털실 목도리나 스웨터로 떠올리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요즘은 젊은층 사이에서 뜨개질 같은 아날로그 감성의 취미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왜 느린 취미가 각광받는지 트렌드리포트 요즘, 정은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무지개빛 털실로 가득한 뜨개용품점.

평일 낮시간인데도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대부분 20~30대 여성들입니다.

이지현 / 소비자
"지나가다가 뜨개질 요즘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실제로 색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고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좋은 것 같아요."

뜨개용품을 파는 상점에서 한 층 위로 올라가면, 커피를 마시며 뜨개질을 할 수 있는 카페 공간도 있습니다.

한주은 / 소비자
"뜨개질하러 왔고 파우치 만들고 있어요. 가방도 만들고 카드 지갑이나 인형 같은 것 만들었어요."

뜨개용품점을 겸한 이 카페는 1년새 매출이 50% 넘게 뛰었는데, 2030 고객 비중이 60%에 달합니다.

뜨개질로 직접 옷이나 소품을 만드는 사람이 늘면서 맞춤형 뜨개 신발키트도 등장했습니다.

조유경 / 소비자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게 많다 보니까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천천히 완성해 가는 성취감이 좀 얻어지는 것 같고 또 뜨개질만의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한 영화관은 뜨개질을 하면서 영화를 보는 뜨개 상영회를 마련했는데, 첫 상영회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요즘 젊은층 중엔 뜨개질뿐 아니라 재봉이나 낱말풀이, 식물 키우기 같은 느린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재봉틀로 옷만드는 법을 공유하는 한 인터넷 카페는 회원수가 20만명이 넘습니다.

임명호 /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젊은 세대들이 굉장히 빨리빨리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그런 세대이기는 하지만 지치기도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반대급부적으로도 또 이런 정적인 명상 효과를 갖는 이런 취미 활동들도 좀 늘어나고 있는 게 아닌가…"

사진첩에서 되살아난 듯한 옛날 취미가 디지털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 개성과 휴식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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