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경계를 넘어, 달빛으로 도시를 잇다”
등록: 2025.10.20 오후 14:12
수정: 2025.10.20 오후 14:12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1582×카페 언맨드아트가 10월26일까지 이지훈 작가 ‘TIMESLIP - bluehour : 달빛, 도시를 잇다’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 시간의 본질을 탐구하며, 변화와 희망이 교차하는 찰나의 순간을 ‘푸른빛’이라는 상징적 언어로 담아낸다. 이 작가는 ‘푸른 도시풍경(Blue Cityscape)’을 중심으로 달과 다리, 비행기 등 도시적 오브제를 배치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하는 시공간적 장면을 구현한다.
이지훈 작가는 해 뜰 녘과 해 질 녘의 ‘박명(薄明, blue hour)’ 시간대를 포착해 모든 것이 푸른빛 속에서 하나로 녹아드는 순간을 표현한다. 이 시간의 도시는 구체적 형체를 잃고 실루엣으로 환원되며, 그 안에서 삶의 긴장과 균열은 잠시 가라앉고 평등한 질서가 깃든다. 푸른색은 단순한 색채가 아닌 통합과 연결의 상징으로 작용하며, 도시의 격차와 차이를 넘어 모든 존재가 하나로 이어지는 이상적 순간을 시각화한다.
작품은 디지털 레이어 편집과 동양화의 중채법을 결합한 독창적인 방식으로 제작된다. 디지털 편집은 시간을 재구성하는 장치로, 전통 채색 기법은 기억과 감정의 층위를 담아내는 도구로 기능한다. 두 방식을 융합한 화면 안에서 과거와 현재, 현실과 이상이 겹쳐지고, 도시의 불완전성과 인간의 희망이 공존한다.
이 작가는 “사라져가는 풍경과 기억에서 출발해, 현실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여전히 이상과 희망을 찾고자 한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하지만 그 안의 인간적 온기와 연결의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기획을 맡은 김원식 대표는 “갤러리 1582는 도심에 집중된 미술문화를 교외로 확장하고, 신진 작가뿐 아니라 중견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실과 이상, 과거와 미래를 잇는 작가의 시선 속에서 예술이 가진 연결의 힘과 회복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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