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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3분의 2 고소득층이 받아갔다…"저소득층은 월세로 내몰려"

  • 등록: 2025.10.22 오후 16:49

전세대출의 고소득층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전체 전세대출 잔액의 3분의 2가 고소득층에 집중된 가운데 저소득층 비중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30%의 고소득층 전세대출 잔액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셋값 상승기와 맞물려 꾸준히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고소득 차주가 받아 간 전세대출은 전체 잔액의 65.2%를 차지했다.

2021년 1분기 말 61.2%에서 2022년 1분기 말 62.3%, 2023년 1분기 말 62.4%, 2024년 1분기 말 62.8% 등으로 늘다가 올들어 65%를 넘어섰다.

차주 수 기준으로도 2021년 49.8%에서 올해 2분기 54.6%까지 증가했다.

2021년 이후의 가파른 전세 보증금 상승이 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세 보증금도 함께 올랐다"며 "고소득층의 보증금 절댓값이 크기 때문에, 같은 상승률이라도 대출 잔액이 더 많이 늘어 비중이 커졌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 부동산 규제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전·월세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청년, 신혼부부, 무주택 서민 등 실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에서도 밀려나 월세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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