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름병이 확산하면서 배추 농가가 울상입니다. 그런데 배추 가격도 폭락해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보통 병충해가 퍼지면 수확량이 줄어서 가격이 오르는데, 왜 떨어지는 걸까요.
정은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배추밭. 배춧잎이 노랗게 변하고, 속이 물러 썩었습니다.
가을 장마로 확산 중인 무름병입니다.
농민단체는 농산물 피해를 재해로 인정해달라고 호소합니다.
"기후재난 근본대책 수립하라! (수립하라! 수립하라!)"
그런데 시중 배추 가격은 오히려 큰 폭의 하락세입니다.
현재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5661원.
지난해보다 23% 저렴해졌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김장철을 앞두고 절임배추 할인 행사도 시작했습니다.
김진주 / 서울 종로구
"올해 배춧값 싸졌다 그러고 또 고춧가루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하니까 올해는 다른 물가는 많이 올랐는데 김치는 그래도 좀 많이 담가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해 확산을 막기 위해 농민들이 조기 수확에 나서면서 배추가 시중에 한꺼번에 풀렸기 때문입니다.
홍창현 / 농민
"조기 수확할 수 밖에 없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 가치가 있는 배추가 없어요. 생산 시기가 겹치다 보니까 가격이 더 하락되고 울상이죠 농업인들은."
지난해 배춧값 상승 여파로 올해 재배 면적이 늘고, 올 여름 폭염이 작년에 비해 심하지 않았던 것도 작황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단계적으로 출하돼야 할 배추가 병해충을 피해 일찍 시장에 나오면서, 본격적인 김장철이 되면 배춧값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TV조선 정은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