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마트처럼 카트를 끌고 다니며 다양한 약을 골라 담을 수 있는 '창고형 약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격도 싼 편이라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데, 한편으로는 동네 약국 붕괴와 약물 오남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임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널찍한 통로를 갖춘 430㎡ 규모의 매장입니다.
언뜻 대형마트같지만 지난 6월 문을 연 창고형 약국입니다.
해열제부터 파스와 영양제까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2500여 종이 진열돼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카트를 끌면서 마치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듯 제품들을 고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합니다.
허문행 / 경기도 광주시
"제가 성분을 보고 비교할 수 있고 어느 함유량이 어느 게 더 많고 가격이 이래서 '비싸다' '저렴하다'라고…."
가격 경쟁력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정선우 / 서울시 강남구
"30% 정도 싼 것 같아요. 아이가 고3이라서 고함량 영양제 위주로 돌아보고 있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창고형 약국은 등장 넉달만에 서울과 광주, 대구 등 전국에 7곳으로 늘었습니다.
정두선 / A창고형 약국 대표약사
"이런 형태의 약국들이 많이 생기는 것 자체가 사람들이 원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동네약국들을 문닫게 해 장기적으론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약사단체는 주장합니다.
권영희 / 대한약사회장 (지난 15일)
"주변의 가까운 약국들을 소멸시켜서 초고령 사회에서 지역 주민과 멀어지게 함으로써…."
대량 구매가 손쉬워 의약품 오남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창고형 약국들은 매장에 약사가 상주하며 복약지도를 하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창고형 약국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정부도 파급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습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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