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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찾아줘 감사해요"…70대 노인이 경찰에 감사 편지 쓴 사연은?

  • 등록: 2025.10.24 오전 08:20

  • 수정: 2025.10.24 오전 08:26

[앵커]
얼마 전 인천에서 70대 노인이 현금 수천만 원이 든 김치통을 버렸다 경찰의 도움으로 되찾았습니다. 암 환자인 아내가 몰래 모아둔 병원비라는걸 들은 경찰이 이틀동안 밤낮없는 탐문수사를 벌여 이웃이 가져간 걸 밝혀냈습니다.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주택가 골목길. 한 여성이 빌라 앞에 멈춰서더니, 끈으로 묶인 김치통 여러 개를 들고 갑니다.

빌라에 사는 70대 남성이 버린 것들입니다.

그런데 한 통 안에는 현금 2300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대장암 말기인 남성의 아내가 병원비 등으로 쓰기 위해 모아둔 돈이었는데, 이를 모르고 버린 겁니다.

김민호 / 주안지구대 팀장
"어머님이 아버님 모르게 모아두신 돈을 어머님 김치통에 넣어뒀는데 (아버지가) 버렸는데 급하다는 신고가 들어오게 됐습니다."

남성도 심장암 환자였습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누군가 김치통을 들고 인근 연립주택에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하고 30여 세대를 일일이 탐문해 한 60대 여성의 집에서 현금을 발견했습니다.

"돈은 여기 있어요. 여기 풀어보지도 않았어요. 그대로 있어요."

양은석 / 주안지구대 경사
"탐문 끝에 피해금을 찾아드려서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성은 "회사에 김치통이 필요해 주워갔다"고 진술했지만, 현금뭉치를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아 점유물이탈 횡령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암투병 중에 어렵게 모은 돈을 잃을 뻔 했던 남성은 자필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정태복 / 인천 미추홀구
"반지하에 살지만 그게 전 재산이기 때문에 너무 감사해서 이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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