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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온라인 마권 '불법 리딩방' 성행에도 속수무책 마사회

  • 등록: 2025.10.24 오전 11:05

  • 수정: 2025.10.24 오전 11:29

한국마사회의 '온라인 마권' 관리·단속이 도마에 올랐다. 기존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경마 마권 구매가 온라인에서 허용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단속되지 않은 '불법 리딩방' 사각지대가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영암·무안·신안)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온·오프라인 경마 단속 현황」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상 제공되는 경마 정보 단속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는 마사회법 개정으로 온라인 마권 구매가 가능해진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온라인 경마방에 대한 단속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후 2025년(1월~9월) 3차례 불법유사행위 업체 점검에 나섰지만, '불법행위 미발견 및 현재 영업중단상태'라는 이유로 실제 단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는 '마사회로부터 데이터를 지원받는 정식업체’로 홍보하며 우승 마권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는 불법 리딩방이 버젓이 운영중이었다.
 

온라인 마권 불법 리딩방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실 제공
온라인 마권 불법 리딩방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실 제공


해당 업체는 마사회가 제출한 단속 자료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사업자등록번호에 포함된 주소지는 경기도 과천의 한 비닐하우스였다.

실제 온라인 마권 구매는 2024년 1만 3805건(4982억 원)에서 2025년(9월 기준) 2만 2902건(6948억 원)으로 거래량과 당첨액 모두 급증했다. 기존 오프라인 이용자 중 일부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고액·과잉 구매 위험 또한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


불법 온라인 경마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구매자의 IP 등 접속정보 분석을 통한 구매경로 추적이 필수적이지만, 마사회는 "마권 구매 시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한다"는 내부 방침을 이유로 IP 분석을 실시하지 않았다.

서삼석 의원은 "현행법상 한국마사회 외에는 경마 정보를 제공할 수 없지만, ‘공식 인증업체’를 자처하며 불법 정보를 제공하는 리딩방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며 “마사회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불법 정보 단속 권한을 위임받은 기관인 만큼 즉시 문제 업체를 적발하고 온라인 경마에 대한 상시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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