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23일 취임 1년을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대평가의 (폐해) 요소들을 줄이려면 절대평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특목고와 자사고 문제를 해결해야 자신 있게 절대평가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굳어지고 있다"며 "점차 특목·자사고 수도 줄여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특목고나 자사고를 완전 폐지해야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문제가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장애물이라는 인식이 커졌다"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지 토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육감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전에도 학교 내신과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것을 정치권에 제안하는 등 절대평가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난해 10월부터 업무를 시작한 정 교육감은 1년간 가장 큰 성과를 묻는 질문에 "12·3 비상계엄 사태와 서너달간 이어진 탄핵 관련 집회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안전을 지킨 점"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또 계획 수립 13년 만에 서울 동부지역 첫 특수학교인 동진학교의 첫 삽을 뜬 점,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위한 '마음건강종합계획' 수립, '느린 학습자'를 지원하는 '학습진단성장센터' 설립, 다문화 교육에서의 진전 등을 성과로 들었다.
정 교육감은 "특수학교는 양천구 혹은 금천구에 하나 더 만들 계획"이라며 "현재 장소를 물색해보면서 5월에 또는 내년 봄에는 특수학교를 한 개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아쉬운 점으로 내년도 서울시 교원 정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을 거론하면서도 "원래는 초등교사, 중등교사를 각 400명씩 줄인다는 것을 겨우 막았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교원, 예산 등 여러 교육 문제는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국민들을 설득해야 교육부가 움직일 수 있다"며 "지금은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이 연합해야 제대로 된 교육 생태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싹 텄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중심의 전국 17개 교육청이 모여 진짜로 토론하는 모습을 내년에는 반드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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