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은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습니다.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금과 은을 구매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 '무기명 현금 거래'도 급증했습니다. 재산 은닉이나 탈세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태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은방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3가에서 구매 기록을 남기지 않고 금을 살 수 있는 지 확인해 봤습니다.
A 금은방
(현금으로 사고, 현금영수증 안해도…) "그 가격이에요. (세금을) 붙여서 파는 게 아니어서"
현금영수증 없이 사면 가격을 깎아주겠다며, 무기명 거래를 권하기도 합니다.
B 금은방
"이거는 재테크 하는거니까 그냥 현금영수증 없이 싸게 사야지만 재테크가 되는거죠."
조폐공사에서 카드나 현금영수증 등 구매 기록을 남기지 않고 무기명으로 골드바를 매입한 건수는 올해 9월까지 965건, 액수로는 200억 원을 넘어 지난해 1년치보다도 4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실버바의 무기명 매입액은 지난해 300만 원에서 올해 9월까지 2억 8000만 원으로 무려 93배 늘었습니다.
금값은 연초 대비 50% 넘게 급등했고, 은도 70% 오르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기명으로 거래된 귀금속은 세무 당국의 추적이 어려워 상속세나 양도세 탈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수영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기재위)
"조폐공사에서 국세청에 통보하는 등 조폐공사와 국세청간의 협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엔 온라인 중고거래를 통해서도 무기명 현금 거래가 성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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