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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베레모 시대' 접는다…2027년까지 전투모로 단일화 추진

  • 등록: 2025.10.26 오후 13:26

  • 수정: 2025.10.26 오후 14:16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이 베레모를 쓰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이 베레모를 쓰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이 상징처럼 여겨지던 베레모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전투모를 기본 군모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박선원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달부터 베레모와 전투모의 혼용 착용을 시범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는 전투모를 공식 기본 군모로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육군은 폭염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착용 불편과 세탁·보관상의 어려움, 그리고 전투 중 방탄헬멧 착용으로 인한 실용성 한계를 이유로 들었다. 올해 초 실시된 장병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3%가 “베레모보다 전투모를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군모 단일화 찬성 비율도 65%에 달했다.

예산과 조달 효율성 문제도 고려됐다. 베레모는 개당 6,830원으로 전투모(6,300원)보다 단가가 높고, 지난해 조달금액만 11억 원에 달했다. 게다가 현재 베레모 생산업체는 단 한 곳뿐이라 공급 지연이 빈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육군은 2020년부터 날씨나 임무 상황에 따라 전투모 착용을 점진적으로 허용해왔으며, 올해 9월부터는 휴가·외출·외박 시에도 전투모를 착용할 수 있도록 1단계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육군은 오는 11월까지 시범 결과를 토대로 국방부에 군인복제령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며, 이후 기본군복 개정 시 전투모 보급량을 기존 1개에서 2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선원 의원은 “전통보다 실용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장병들이 불편 없이 쓸 수 있는 새로운 군모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한 군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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