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이 급락했습니다. 국제 금값은 12년 만에 최대폭을 하락했고, 국내 시세도 며칠 새 10% 넘게 빠졌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금을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고민되실텐데요, 노도일 기자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금은방.
손님들이 한창 몰릴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합니다.
"한 돈당 73만 2천 원입니다. (73만 2천 원이요? 며칠 전에는 80...)"
갑작스럽게 떨어진 금값에 금을 팔러 왔던 손님들은 발길을 돌립니다.
신연림 / 경기 성남시
"(단 며칠 만에) 10만 원 정도가 다운된 가격이라 좀 당황스러워요. 보관했다가 다시 생각을 해야되나…"
이때를 기회로 보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금 구매 고객
"(그동안) 못 샀어요. 너무 막 올라가니까. 그런데 좀 떨어졌다고 그래서 얼른 왔지 또 올라갈까봐."
지난 17일 온스(28g)당 430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금값은 하루새 6% 가까이 떨어지며 12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에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데다.
주요 금 매수국인 인도가 최대 힌두교 축제로 휴장하면서 매수세가 줄어든 겁니다.
최진영 / 대신증권 연구원
"너무 빠르게 올라왔었기 때문에 부담은 있었잖아요. 인도 같은 경우에는 선수요가 이제 끝난 거잖아요."
날개 꺾인 금값, '숨고르기'일까, '랠리의 끝'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과열된 만큼 조정 국면에 들어선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금이나 달러가 단기간에 급등하게 되면 그 수요가 가수요가 됐기 때문에 조정을 받게 됩니다. 차익 매물이 발생하게 되고…."
하지만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꾸준히 금을 사들이고 있고, 인도와 중국 등의 실물 수요도 탄탄해 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여기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로 달러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으론 투자 수요가 금으로 몰릴 거란 판단입니다.
황병진 /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
"내년도까지는 금 가격의 강세를 이끄는 변수들 자체가 여전히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내년도 목표가를 (온스당) 5000달러로 제시…."
다만, 달러 강세 전환이나 금리 기조 변화에 따라 투자 환경이 바뀔 수 있어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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