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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국감서 김태흠 지사 "이 대통령, 화재 당시 먹방은 뭔가"…30분 만에 파행

  • 등록: 2025.10.27 오후 13:58

  • 수정: 2025.10.27 오후 14:00

27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도 국정감사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도 국정감사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도 국정감사가 김태흠 충남지사의 답변 태도를 놓고 여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30분 만에 정회되는 등 한때 파행했다.

발단은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전북 익산시을) 의원이 김 지사의 여름철 해외출장 문제를 거론하면서 시작됐다.

한 의원은 "도의회가 외유성 출장이라며 비판했는데 지사께서는 페이스북에 '정치적이고 불순한 비판이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며 "정치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출장을 가야 했던 이유와 현지에서 어떤 대응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출장 전 피해 복구 상황과 지원 계획을 모두 설명했지만 한 언론이 계속 문제를 제기했고 민주당 도당이 비판에 가세했다"며 "전쟁 중에도 가야 할 출장은 가야 한다"고 맞받았다.

한 의원은 "그래서 광고를 중단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그럼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시절 이천 화재 당시 먹방을 찍은 건 뭐냐"며 "그렇게 말하는 건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이 고성을 주고 받자 신정훈(전남 나주시화순군) 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신 위원장은 "답변 시간이 부족하면 요청하면 되지, 질의 도중 계속 끼어들면 국감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후 민주당 모경종(인천 서구병)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언론사 광고비 집행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김 지사는 "공개할 수 없다"고 즉답했다.

모 의원이 "어느 언론사에 광고를 집행하고 중단했는지 전체 내역을 제출하라"고 재차 요구하자 김 지사는 "그건 제 고유 권한이다. 국가 위임사무에 대한 감사만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신 위원장이 다시 개입해 "그렇게 오만한 태도로 국감을 받을 거냐"고 제지하자 김 지사는 "혼내러 왔느냐. 이렇게 할 거면 도의회가 왜 필요하냐"며 강하게 맞섰다.

양측의 고성이 이어지며 장내가 소란해지자 신 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국정감사는 30분 만에 파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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