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로맨스 스캠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국내로 송환된 일당의 구체적인 범행 수법이 드러났다.
조직 총책은 현지 정부와 접촉하며 단속망을 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 15명 가운데 11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6명으로, 피해금액은 총 16억 원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여성으로 가장해 조건만남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돈을 뜯어냈다.
SNS 광고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허위 조건만남 사이트로 유도해 가입비를 요구하고 게임을 통해 입금과 환급을 반복하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재인증’이나 ‘데이터 복구’ 명목으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추가로 받아냈다.
피의자들은 게임에서 이기면 가입비에 20%를 더해 환급해준다는 명목으로 피해자들을 유도한 뒤 '피해자가 인증을 못해 돈을 잃었다'며 입금을 유도했다.
게임에 참여한 피해자들은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 계속해서 돈을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한 명에게서 편취한 최대 금액은 2억 1000만 원에 달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 툴콕(Toul Kork) 지명을 따 ‘TK파’로 불렀으며 총책·총관리자·팀장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움직였다.
야간에는 커튼을 쳐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사진 촬영과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등 내부 보안 규칙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단속을 피해 센소크 지역으로 옮겨 범행을 이어가다 현지 당국에 체포된 이들은 구금 상태에서도 “총책이 캄보디아 정부와의 교섭을 통해 석방시켜줄 것”이라 믿으며 한국대사관의 도움과 귀국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총책이 누군가를 통해서 '관작업'을 한다고 들었다"며, "정기적으로 상납금 명목의 돈을 보내주는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과정을 살펴보고 추가 피해자 파악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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